이진아 | Lee Jina


2017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과 박사과정 수료
2011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작가노트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루함을 느끼며 나는 자꾸 무언가를 찾으려하고 그 무언가를 찾아서 나의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로 만들려 한다. 땅속을 빙빙 도는 지하철은 어둡고 긴 터널 속을 달릴 때마다 답답함을 느끼지만 그 안에서도 환한 빛은 늘 비추어지고 그 빛을 따라 지하철은 항상 달린다. 나는 어두운 통로를 지나는 순간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미세한 먼지에 한눈이 팔리기도 하고 창밖에 비치는 깜깜한 풍경을 보면서 눈의 초점을 흐리며 물속에 잠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가끔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먼 곳의 밖을 보며 내 마음대로 그 이상을 그려나가기도 하고 빨갛게 물든 하늘을 보며 겹겹이 겹쳐있는 구름의 움직임에 시선을 빼앗기며 그 움직임을 따라가기도 한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의 시원함과 따스함을 느끼며 피부에 닿을 때의 촉감을 나는 기억하고 싶다. 순간순간 느끼는 것들의 감정이나 어떠한 사물에서 보여 지는 나만의 형태와 색을 이용해 내 화면위에서 정해진 것이 아닌 다른 이야기로 풀어놓고자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들은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순간의 감정과 모든 기억들을 자연의 시각적인 현상과 연결시켜 작업하고 있다. 자연의 움직임, 소리, 빛, 색을 통해 여러 감정을 발견하고 심상의 풍경을 추상적인 방법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살아가면서 바라보는 수많은 사물들과 풍경들은 기억이라는 공간에 저장해 두었다가 떠올리고 싶은 사물이나 현상들을 저만의 정서적 형태로 표현 한다. 단순한 풍경, 형상이 아닌 그 순간에 바라보는 저의 마음상태가 그림 속에 묻어나고자 한다.

예전 작업들은 색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호분을 엷게 많이 올려 기억 속의 이미지를 흐릿하게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리고 오로지 기억과 감각으로만 드로잉을 하고 색을 채웠다면, 지금 작업들은 직접 보고 느끼고 사진으로 찍거나 추상적 현상들은 자료를 찾아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색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상황에 느끼고 보았던 자연의 색을 개인적인 내면의 색으로 나타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