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진

작품설명
처음 시작은 내가 한동안 머물렀던 자연안에서의 묘한 울림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 작업들 속에서 나는 다시금 내가 두고 온 곳을 방문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렇게 두차례의 전시회. 그런 후에도 나는 여전히 자연을 그리고 있다. 의도한 것도 내 스스로를 한정지으려 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 나에게 있어 자연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내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야기들이고, 또한 그 이야기들을 가능케 하는 그들 안의 생명력이다. 

 그리고 때론 그것이 불쑥 던져주는 흥미로운 모순들이다. 사막과 같이 메마른 환경에서 나는 고요함 속에 내재된 화려함을 보았다. 절제되어 있지만, 그 곳에는 분명 그 만의 찬란함이 있다. 그리고 외롭지만 따뜻한 그 곳만의 정서가 있었다. 그 곳에서는 솜사탕보다 더 달콤한 향이 나는 풀잎들이 자라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들꽃들, 들풀들, 흔히 ‘이름없는’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쓰이며 주목받는 대상에서는 비켜서 있지만, 어느 순간 그 존재가 싱싱한 생명력을 뽐내며 내게로 성큼 다가올 때가 있다. 이럴 때면 주인공이어야 마땅한 아름다운 꽃들보다 이들이 더한 빛을 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길은 방향을 제시해 주지만 때론 반대로 이탈하여 헤매이며 다니고 싶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그럴 때면 나는 감탄한다. 짐짓 맞지 않을 것 같은 이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의 모습들은 그 안에 늘 변화를 품고 있는 생명력 때문이며, 이는 더 나아가 재미있고도 기이한 생명의 유기적 순환에 대한 상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이미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가지도 그 생명력이 사그라든 것이 아니며, 잠시 쉬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꽃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다. 수많은 돌들을 헤집고 야생초가 피어난다. 그리고 그것이 뿌리내리고 있는 토양의 에너지로 인해 그 돌들도 빛을 발한다. 또한 뿌리로 전달되어진 빛과 자양분의 응축된 힘은 뿌리에서마저 꽃을 만개시킨다. 이 모든 것들이 자연이라는 거대한 배경안에서 펼쳐지는 각각의 작은 이야기들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안의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생명은 생명을 서로 지탱하여 주고 특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습들이 짐짓 맞지 않을 것 같은 이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유는 그 안에 늘 변화를 품고 있는 생명력 때문이며, 이는 더 나아가 재미있고도 기이한 생명의 유기적 순환에 대한 상상을 가능케 해준다. 돌들, 이름없는 풀들, 떨어진 나뭇가지들, 소외되고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들도 함께여서 빛이난다. 이들 안의 힘은 결코 작지 않다. 생명은 생명을 서로 지탱하여 주고 특별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본 퍼블릭갤러리 사이트에서 보여지는 작품 이미지(작가들 고유 창작물)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복사, 배포, 상업적 이용 등을 금지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졸업
충남대학교 미술교육석사 졸업

개인전

2020 쉐마 미술관 개인전 (청주)

2019 한국 프랑스 현대 미술 'New Dialogue'  (파리)

2018 모리스 갤러리 개인전 'life onto life' (대전)

2017 너트 갤러리 선정작가 초대전 ‘마주치다’ (서울)

2015 모리스 갤러리 개인전 ‘나의 정원’ (대전)


그룹전

2018 LAF 단체전 (프랑스)


아트페어

2016 스푼 아트 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