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일상 속, 사물도깨비를 형상화” 하다 나는 일상 속 사물도깨비를 형상화하기 전까지 초인적인 힘을 가진 도깨비가 되고 싶었다. 2014년, 몇 개월 동안 개인적인 일로 상실감에 빠진 나날을 보낸 적이 있다. 당장 이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다. 이때부터 나는 초인적인 힘을 갖고 싶다는 상상으로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 후 이러한 힘을 가진 도깨비의 모습을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 당시 작업한 『용을 탄 도깨비』는 기개 높은 나폴레옹의 모습에서 착안하였다. 나폴레옹의 말은 신화 속 수호신인 용으로 형상화하였고 나폴레옹은 위풍당당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강렬한 형상의 도깨비로 표현했다. 이 도깨비는 초인적인 힘을 염원했던 나의 초월적 자소상인 동시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나에게 포기하지 않는 힘을 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상심에 빠졌던 감정들과 악몽을 잊고 새로운 앞날에 대한 부푼 기대와 꿈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도깨비의 모습은 뿔이 달린 무서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왜곡되어 전해왔다. 사실 우리나라의 전통 도깨비는 동이 트면 사람의 손때 묻은 사물로 변하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도깨비이다. 나는 일상 속 사물에 배어있는 친숙함과 도깨비의 익살스러운 성격을 해학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욕망이라는 삶의 원동력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