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종희

작품설명
기억 속의 모든 순간들이 모여서 한 사람을 이룬다.
삶의 모든 순간들을 선을 통해 정리하고 있노라면 나는 비로소 완전해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하는 동시에 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정확한 기억을 가지고 있기 힘들다. 우습게도 이 기억의 내용은 이리저리 뒤엉키며 왜곡되어간다. 내가 애써 정리한  순간들조차 또 다시 비틀거린다.

중첩되어가며 형태를 달리하는 기억은 결국 우리의 존재 자체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이에 저항하기 위해 나는 계속해서, 끝없이 선을 긋는다.

존재와 기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장업으로 풀어내기 위해 구상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점차 구체적인 심리학 용어와 공간이라는 구조적 요소를 작품에 포함시키게 되었다.

'감각 기억'은 정보를 매우 짧은 시간동안 저장하는 기거윽을 뜻하는 용어이다. 약 200~500ms 가량 기억 상태가 유지되며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5가지 감각 기관에 따라 각각의 감각 기억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lace cell'은 공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포를 의미한다.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안에 있으며 세포 하나가 장소 하나를 기억한다. 위치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느꼈던 감각까지 기억한다고 밝혀졌다.

내가 공간에서 받는 인상은 찰나의 감각으로만 남아 존재하곤 한다. 그 순간의 공기를 박제하는 기분으로 선을 긋는 행위는 존재의 완전함을 향한 나의 욕망과 일맥상통한다.

최근엔 잊혀진 기억, 기억의 밀도 등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억을 잃는다는 건 나 자신이 타자화 된다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 오롯이 나홀로 감내해야 했던 순간들은 어디로 떠나버린 걸까' 라는 의문제 'Black out'이라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간감을 없애고 선의 중첩으로 검은색이 주는 강한 느낌을 강조한 작업이다.

선을 중첩시키는 작업을 계속해서 하면서 요즘엔 기억의 밀도에 대하여 생각한다. 선의 간격으로 기억의 밀도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고 있다.

이렇듯 나의 작업은 조금씩 변해간다. 하지만 선을 긋는 행위, 기억과 존재에 관한 고민이라는 큰 주제의 틀은 변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이 주제에 관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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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조형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18 '흐릿하고 선명한' (아워캔버스)

2017 '몇 번의 순간들' (Parking lot project)


그룹전

2019 '工事展' (복한문화공간 COSO)

2019 'Space Moment in Art' (스페어모먼트 커피로스터리, 뉴욕)

2018 '도시의 주인들' (어반호스트)

2016 '필:동 아트마켓 프로젝트' (Space Art1)

2016 'Art Oasis Exhibition' (에이블 파인아트 서울)

2016 '아시아프&히든아티스트 페스티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2015 'HAPPYWALL KOREA'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2014 졸업전시회 '맺음말 그리고 여는 말' (한전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