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지현

작품설명
현실 탈주- 순간의 환상을 비추는 거울

개인의 내면과 심리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나는 실제로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기도 하고, 스스로 질문을 많이 한다. ‘창경(窓鏡)’이란 주제로 자신을 들여다보다가 현실 도피적 성향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것은 무작정 도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탈주(脫走)’의 모습이다. 버거운 현실에서 벗어나 현실과 잠시 단절함으로써 다시 움직이기 위한 탈주, ‘순간의 환상 좇기’ 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순간을 탐구하는 과정은 자칫 스쳐 지나가기 쉬운 감각과 감정을 포착하고 해부하는 과정으로, 자신과 문제, 현실과 이상 등의 사이에 거리를 유지하여 바라보는 ‘거리 두기(distancing)’의 태도를 취한다. 건조한 현실을 의도적으로 화려하게 꾸미고, 또 다른 순간에서 잠깐의 동력을 얻으려는 나의 태도를 인식하고, 그러한 순간들을 관찰했다.

‘온실, 집을 나서다, 마주치다, 비집고 나온 말, 오늘의 안부, 노래하는 밤’

위 나열된 작품들의 제목을 보면, 본인의 경험에서 그 순간의 감각과 감정을 포착하였다. 작품 <온실>은 본인이 들었던 ‘온실 속 화초’라는 표현에서 착안하였고, <집을 나서다>라는 작품은 그간 인식하지 못했던 기존의 틀에서 빠져 나와 한 걸음을 내디딘 본인의 태도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마주치다>라는 작품에서는 한 여자가 외벽이 허물어진 방에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러나 거울에 비치는 것은 여자의 모습이 아닌 뒤에 솟아오른 나무의 모습이다. 아래층과 위층에 걸쳐 나무가 솟아오르고, 불꽃이 피어 오른다. 아래층에는 식탁과 의자, 장식 테이블이 보이고, 위층에는 침대와 의자, 벽에 걸려있는 액자들이 보인다. 집의 공간을 구성하고, 거주자의 성향을 드러내는 존재들은 허물어지는 방에서 언제 소멸할지 모르는 불안정함을 띈다. 한쪽 방의 솟아오른 사람의 정수리는 공간이 비좁은 듯 불안한 분위기에 한 몫을 더한다. 이것은 개인이 자신의 모습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하여 감춰져 있던 욕망이 분출하고 기존의 것을 전복시키려는 의미가 있다.

작품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존재들이 있는데, ‘자궁’, ‘식물’, ‘말풍선’ 등이 그러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식물들은 여성의 자궁 형상과 닮아있다. 식물의 재생성, 생식성과 자궁의 특성에서 유사성을 찾고, 두 형상을 결합하였다. 나에게 ‘자궁’의 의미는 여성이 가진 생식 기관, 또 다른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곳이자 매달 반복되는 신체적 통증으로 심리적 불안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내부에 존재해서 전체를 손으로 만지기 어렵고 눈으로 자세히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신비롭고, 대부분의 여성이 공통으로 갖고 있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는 점이 흥미롭다.
말풍선(Speech bubble)은 주로 만화에 쓰이는 것으로 그림 이외의 공간에 만화의 등장인물이 하는 대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나의 작품에서 말풍선은 사람이 아닌 식물, 신체의 기관, 건물, 풍경에 쓰임으로서 또 다른 발언의 숨을 불어넣는다. 말풍선은 글과 말의 내용의 유무를 떠나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주체자의 존재를 강조하고 광범위한 해석을 불러일으킨다. 의미를 단정 짓고 일일이 해석하지 않기에 무수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작품 <비집고 나온 말>에서는 하나의 건물에 비좁은 듯 빽빽이 꽂혀있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건물이라는 틀을 벗어나 안주보다는 변화를 원하는 존재들이다.
일과를 마친 후, 다 뱉어내지 못한 말들이 입 밖으로 비집고 새어 나오듯 <오늘의 안부> 또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하루의 안부를 묻는 본인의 경험이 담겼다. 메인(main) 작품인 <노래하는 밤 03>은 귀갓길,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볼 때, 귀를 막은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가 많은 사건으로 갈라진 틈을 촉촉하게 메꿔준 경험에서 시작한 작업이다. 음악 소리는 건조한 풍경도 반짝이는 불빛과 흘러들어오는 바람으로 마치 밤이 노래하듯 환상의 장면을 만들게 한다.
잠시 현실과 나를 단절 시켜, 내일을 끌어나갈 동력을 만드는 순간이다.

이것은 현실 탈주, 순간의 환상 좇기를 통해 결국 지금 내가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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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박사과정 수료
2007 동덕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서양화 전공 석사 졸업
2005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7 <미끄러진 풍경> 갤러리 도올, 서울

2017 <겪는 순간, 그림의 결과>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14 <가리고 숨겨진> 아트컴퍼니 긱, 서울

2013 <재생의 정원> 남송 미술관, 경기

2012 <끝나지 않은 길> 플레이스 막, 서울

2012 <The Lighthouse> 더 케이 갤러리, 서울

2010 <Felicita>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8 <Nature Paradise> 갤러리 벨벳, 서울

 

2인 / 3인전

2019 <창경> 노현탁 황지현 2인전, 노블레스 컬렉션, 서울

2019 <다시 일상> 박상미 서정배 황지현 3인전, 아트레온 갤러리, 서울

2015 <숨바꼭질> 신주은 진선희 황지현 3인전, EK 아트갤러리, 서울

2007 <숨 쉬는 빛깔> 홍진희, 황지현 2인전, 코엑스, 갤러리 아쿠아, 서울

2009 <PLAY SHOW> 3인전, 본화랑, 서울

 

그룹전

2020 <황금삼각지대> 아터테인 갤러리, 서울

2019 <다시-세운, 전설의 탱크 쇼> 스페이스바, 세운메이커스큐브, 서울

2019 <COLLECTIVE ILLUSION> 갤러리 B, 서울

2018 <디지털 시대-한지의 재발견>, LA 한국문화원

2018 <지표적 상징> JCC아트센터, 제주 예술공간 이아,

서울, 제주, 하나투어, 제주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8 <불안의 좌표> 예술지구 P, 부산

2015 Performance <닿지 못한 이야기>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4 <사랑, 나눔, 기쁨> 진화랑, 서울

2013 <평창동 이야기> 가나아트센터, 서울

2012 <Shall We Dance?> 한전아트센터, 서울

2011 <Art to Design>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1 <새로운 도약> 청작화랑, 서울

2009 <ART LORD 77> 93 미술관, 경기

2009 <Neo-Inscription> 아트스페이스 H,서울

2008 <Hello Sapporo> 컨티넨털 갤러리, 일본

2007 <SEOUL-BEIJING> 북경 공 갤러리 초대, 중국

2006 <Korean Contemporary Art Show> Covalenco Gallery,네덜란드

 

 수상이력

2020 제2회 갤러리 한옥 청년작가 공모전, 대상 수상

2017 제주문화예술재단, 한국문화예술 위원회, 하나투어

<문화예술 희망여행>작가 공모 선정, 발리 제주 리서치 및 전시 작가

2017 서울문화재단 민간 창작 공간 지원 선정

2017 갤러리 도올 개인전 공모 선정

2014 아트컴퍼니 긱 개인전 공모 선정

2013 남송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 선정

2012 한전아트센터, 전시 공모 선정

2012 플레이스 막, 개인전 초대 선정

2012 더 케이 갤러리 개인전 공모 선정

2009 아트스페이스 H, 작가 공모 선정

2008 갤러리 벨벳 개인전 공모 선정


기타이력

 2019 아트 콜라보레이션 Singing Night-룸 퍼퓸 제작 협력,플로우 앤 비트, 금천 예술 공장

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캠퍼스 프로그램, 시각 부분 주 강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세종대학교

2014 아트 콜라보레이션-아티스트 백, 파우치 필통, 담요 with ㈜ 유 파트너스

2010 아르코 미술관, 전문가 성장프로그램

2006 소사벌 미술대전, 관악 현대 미술대전


작품 소장

한국 화이자제약/글로리아 오페라단/갤러리 B/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뉴코리아 컨트리 클럽VIP室 /(주)전원 디자인 건축사무소 外 개인 컬랙터 소장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겸임 교수

아트락 스튜디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