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성

작품설명
인생을 살아가면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은 기억을 확장시키고 제한하며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정작 우리는 크게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과연 이 끊임없는 심리적 여행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을까 더욱 혼란에 빠지게 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가롭게 이런 고민을 할 시간에 한 푼이라도 더 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내가 그저 그림을 그리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남들이 하지 않는 쓸데없는 고민까지 하고 있는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냉정한 대답들이 이 사회가 말해주는 보편적인 생각이고 정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스템 속에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답이니 말이다. 명예, 권력, 돈 앞에 이런 가치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할 것이다.   
 모든 목적 앞에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데 길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목적성이 깨졌을 때 몰려오는 허탈감과 상대적 박탈감, 우울증은 누가 대신 나서서 치유해 주지 않는다. 그것은 ‘삶’이라는 무게를 견뎌내기 위해 본인이 직접 감내해야만 하는 가장 큰 숙제이자 필연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온전하게 나를 오롯이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식이다. 
  작업으로 돌아가서 내가 몽환적이고 희미한 공간 속에서의 기억들에 대해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젊은 날 어리석게도 상처와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서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철없이 마냥 해맑게만 지내던 20대의 끝자락에서 폭풍우가 휘몰아치듯 한꺼번에 겪어야만 했었던 사건들은 대부분 인간관계에 대한 갈등에서 시작했다. 아마도 현실에서의 도피만이 내가 감당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잠자는 행위를 도구로 삼았던 것이 아닐까. 어떤 날은 제발 감겨 있는 눈이 떠지지 않았으면 하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달을 때도 있었다. 스스로 늘 강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수면’이라는 무의식의 순간은 복잡한 현실로부터 탈피하고 싶은 일상의 습관이 아니라 나만이 갖고 있는 어떤 ‘기억’을 ‘지워버리는’ 소중한 의식이 되어 버릴 만큼 삶이 일부가 되어버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잠재의식 속에 그것들은 영원히 지워지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잠시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 할뿐. 나는 꿈을 꾸면서도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유하고 있을 뿐 이였다.  현실에서의 압박, 괴로움을 탈피하는 곳이 나의 무의식의 세계이고 그곳이야 말로 나를 온전케 해주는 안식처 같은 곳이라고 느끼지만 이내 곧 깨닫는다. 그 곳 또한 나에게 또 다른 재앙을 안겨 줄 수도 있다는 것을....이상과 현실은 어쩌면 한 끗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과거의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현실에선 불안함과 두려움을 동반하기도, 불행했던 사건들이 지금에 와선 행복이란 파편들로 변하여 나를 둘러싸곤 한다. 인생이 늘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수많은 과거의 추억, 기억들로 나만의 세계에서 재구성되고 때마다 새로운 사건들로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니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또한 우리가 삶을 살아갈만한 이유이지 않을까.
 이렇게 내 작업에 등장하는 ‘소재’ 과 ‘장소’들은 살아가며 내가 접해보지 못한 공간과 세계 그리고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를 상상하는 시간으로 시작한다. 현실의 공간을 넘어들며 대한 나의 기억은 일부 지워지기도 하지만, 나로 하여금 자아를 탈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자 현실에서의 욕망과 무의식의 간극을 표현하는 행위가 되고 있다. 내가 꿈을 꾸면서 혹은 문득문득 떠오르듯 머릿속에 인지되는 이미지의 구조를 관찰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논리적 구조나 맥락을 떠올리기 어려울 때도 많다. 대부분 희미하지만 어떤 특정한 부분과 장면은 현실보다 더 또렷하게 나타난다. 이렇게 알 수 없는 나의 기억들과 편린들은 보이지 않는 무의식으로 남아 또 다른 언어의 형태를 갖추어 나간다.  
 결국 내 캔버스에 재현된 모든 것들은 나를 둘러싼 혹은 나를 옥죄는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심리적 소통의 현장이라 볼 수 있다. 작업의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그 서막을 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업 하나하나에 등장하는 공간과 이야기들이 ‘나’와 ‘너’의 관계 속 네러티브로 이어진다. 어릴 적 부모님의 눈을 피해 일기장을 읽어보고 서로 비밀을 공유하고 싶었던 성숙해지고 싶었던 소녀들의 놀이를 떠오르게 한다. 
 다르면서도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그 접점에 서서 서로를 잠시 탐닉하고 어루만져주는 시간이 되길 , 그 순간에 또 다른 삶이 우리 앞에 마주하고 있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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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서양화과 전공 졸업
2007 세종대학교 회화과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9 Other life 개인전 ( 도올 갤러리 공모 선정 , 서울)

2016 부서질 시간의 기억 ( 갤러리 일호 공모선정 , 서울)

2014 불완전한 공간의 대화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4 ‘슬픈 꿈의 대화’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기획 초대 , 서울)

2014 ‘낡은 시간 속 기억’ (GS tower the street gallery 초대,서울)

2010 a forbidden red diary 개인전 (석사청구전, 갤러리 이즈 , 서울 )


그룹전

2019 세종회화제 소품전<알움다움>(마루갤러리, 서울)

2019 구미산업단지 50주년기념 아트페어 (구미보세장치장, 구미)

2019 Art Prize GangNam Road Show (논현가구거리, 서울)

2017 천변아트페어 (아터테인, 서울)

2017 지난전시 다시보기 <A/S> 참여 (서교예술실험센터 ,서울)

2017 미.소.전 기획 전시 ( 갤러리 247, 서울)

2017 Fairy tale 3인전 , 카달로그 레조네 전 ( 에코락 갤러리, 서울)

2017 ‘보물찾기’ 소품전 (그림손 갤러리, 서울)

2015 스푼아트페어 (홍익대학교 체육관 , 서울 )

2015 ‘나는 무명작가다 ’ 전 ( 아르코미술관 , 서울 )

2015 ‘공간’ 2인전 (푸에스토 갤러리 , 서울)

2015 ‘모락모락’ 기획 공모 ( 일호 갤러리, 서울)

2015 아트울산 2015 (아트울산, 울산)

2014 ‘비밀의 방’ 기획 공모 (8STREET GALLERY,서울)

2014 사라진 기억의 시간들 (푸에스토 갤러리, 서울)

2014 환경미술전 반딧불이전, 표지선정 (갤러리 지오, 인천)

2014 여름특별기획전 - vacance in gallery imazoo (gallery imazoo, 서울)

2013 두 개의 섬 2인전 (아트포럼리, 가천문화재단 지원 선정,부천)

2013 May fest 참여 – O’newwall 갤러리 , 서울 )

2013 100인 초대전 (갤러리 195 , 서울)

2012 세종미술제 ( 라메르 갤러리, 서울)

2011 Neo-inscription 4인전 – Artspace H , 서울

2010 ‘도시樂’ 기획공모 3인전 – 아쿠아 갤러리 , 서울 외 다수참여


작품소장

(주) 참 공간 디자인 , 아르코 미술관 , 아터테인 외 개인소장


수상이력

2015 울산 MBC아트페어 신진작가 우수상

2012 가천문화재단 지원금 선정

2003 세계미술평화대전 입선


기타

2016 뉴시스 기획 인터뷰

2014 M.이코노미 뉴스 – 6월 / 아주경제 / 파이낸셜 뉴스 / 민중의 소리

2010 퍼블릭아트 리뷰, 서울아트코리아


현) 세종대학교 회화과 출강중